대상의 재현성을 유지하면서, 그것을 자유로이분해하고 재구성하는 수법에 의해 세련된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.

오래전에 추상회화는 '더 이상 전진할 수 가 없다'는 사고방식의지배를 받아왔고 그런 길을 극단으로 치달아오다 결국 3차원으로 뛰쳐나감으로써 추상회화의 위기를 빠져나가려는 길을 찾으려했다. 반면 박승순은 평면성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그 평면에 여러 가지 공간표현의 실험, 장식적 요소의 대담한 사용, 그림만이 자아내는 색과 빛, 풍성한 공간감과 시각성의 충만, 촉각성, 색과 형상, 문자꼴을 연상시키는 끄적이는 선묘, 풀어헤쳐진 듯한 선들을 연락처럼 풀어놓았다.